학교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과근무를 할 경우 '특근매식비'를 사용해서 식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거나, 꺼려하는 분위기가 교직에 더러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제가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잡부로 아르바이트를 할 때(00년대)도 당연히 칼퇴근 원칙을 지키면서 저녁에 남아서 더 일을 할 경우 야근 수당도 주고 저녁 밥도 주면서 일을 시켰습니다. 하물며 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노동자/공무원 할 것 없이 받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인 '밥 한 끼/특근매식비'를 자세히
요즘에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학교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초과근무 관련해서 아직도 눈치 보는 젊은 선생님들께서 많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저도 처음엔 '학생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걸 지도해야만 초과근무'라고 잘 못 안 적도 있었습니다. 교재연구는 초과근무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의아했었는데요 교재연구야 말로 교사 본연의 업무로 합당한 초과근무 사유라고 생각합니다. 관련근거: 2012년 교육부 민원의회신 사례집 110쪽 고등학교 교사의 초과근무 질의 ○ 1. 비담임은 학생 상담을 위해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이 초과근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매우 뜨겁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학교폭력에 대한 유명인들의 미투 등이 확산되면서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뜯어고치려 달려들어서 올해만 몇 건의 공문을 처리했는지 모르겠다. 2011년, 학폭으로 인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과 연이어 일어난 학생 자살 사건들로 결국 ‘학폭법’이 만들어져 가해 학생의 징계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등의 선도 내용이 마련되었다. 그 골자를 보면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핵심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학폭법이 제정되어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2 20번 사태는 결국 ‘정답 없음’처리와 평가원장의 사퇴로 귀결되었다. 대한민국 그 어떤 시험에서도 절대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돌이킬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수십만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정시 부활’, ‘수시 및 학종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몇몇 대선후보들도 이를 기치로 내세우며 교육 개혁을 주장한 바 있었다. 그렇게 대다수의 국민들이
어느덧 어른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도하고 자식도 낳고 배도 나온 평범한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뀐 건 없습니다. 여전히 그 때 만났던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때 최고라고 치켜세우던 노래들을 듣고, 그 때 최고라고 여기던 가치관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란 것도, 생각의 깊이라는 것도, 키도, 생김새도 뽀얀 것만 없어졌을 뿐 그대로입니다. 어른이 되면 신나고 재밌고 짜릿한 게 학창시절 보다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 분명히 나도 변할거라 생각했는데
2021년 8월 본의 아니게 아내의 복직이 급작스럽게 결정되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통 주변 비슷한 연배의 부부들을 보면 친가나 외가에서 잠시 애들을 돌봐주는 등 양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지만, 저와 아내는 전부 친가와 외가에서 거리가 먼 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런 지원을 받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쭉 직장을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총각 때의 생각으론, 아마 본인은 퇴직하기 전까지 절대 육아휴직이란 것을 못하
2015년 즈음부터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실태 문제시 되면서 각종 언론 보도에서 청소년들의 한국사 인식 부족 문제를 꼬집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6.25 전쟁이 북침인가 남침인가’부터 시작해서 각종 한국사의 기본지식을 청소년들에게 묻고, 엉뚱한 대답을 한 케이스들을 일부러 편집해서 내보내는 것이 당시 뉴스들의 비슷한 클리셰였습니다. 이 중 북침, 남침 관련 내용은 한국사에 대한 학습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단순히 학생들의 문해능력(북침이라는 뜻을 모름)이 문제였던 것인데 기자들은 이 부분을 정권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온라인 수업이 일선 교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차츰 안정되어 가던 6~7월 경, 교육부와 교육청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온 글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을 빌미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교사들이 직감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처음 실시되던 때부터 교육부장관이 돌아다니는 학교 마다 죄다 줌을 이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연했기에, 또 이런 장면들이